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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GRAVITY)

STILLCUT

 

우주, 익히 들어서 머리로만 알고 있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비티는 광할한 우주에서 일어난 재난을 다룬 영화다.

 

 영상미가 아주 돋보이인다. 우주 밖에서 보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빨려들어갈 듯한 푸른 행성이 눈앞에 펼쳐진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멀미가 난다고 한다. 큰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속이 울렁거리는 경험을 해보긴 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간접체험을 해줌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각적인 것과 함께 소리도 영화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우주.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본인의 숨소리와 우주인간의 음성교신만이 귀를 울린다. 사고로 인한 굉음.. 우주 공간에 혼자 떨어져 나간 닥터 라이언. 순간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무서움을 안겼다.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는 교신을 삼켜버린 우주가 주는 공포감을 느꼈다.

 

순간 무엇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옆에 누군가 있다면... 간절한 그 마음으로 연인은 손을 꼭 잡을 것이다.

무중력으로 인한 거동의 힘듦과 어느곳에 디딜 곳이 없는 상태을 보면서 땅을 딛고 있는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말미에 주인공이 바닷가(?)에서 엎드려 흙을 움켜쥐고 이어서 한발 두발 디뎠다. 중력의 존재의 고마움을 느끼는 듯 했다.

몰입도가 매우 높아서 좋았다. 스토리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삶의 소중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주는 좋은 영화였다.